금메달 포상금도 총성 없는 전쟁이다. 국력의 척도나 다름없는 금메달 수를 늘리기 위해 중국 베이징올림픽 참가국들이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물론 금메달의 가치를 돈으로 따질 수는 없지만 선수들은 시상대의 맨 위에 오르는 순간 인생역전을 꿈꿀 수 있는 부(富)를 거머지게 된다.
전 세계 205개국이 모이는 만큼 돈잔치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우선 역대 올림픽 메달 빈국들일수록 거액의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최고 20만달러(2억원)를 주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올림픽 메달에 포상금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는데 그쳤다.
싱가포르는 알려진 포상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내건 국가로 관심을 끌고 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은메달이 유일한 싱가포르는 금메달에 무려 50만유로(7억8,000만원)의 거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기는 선수에게 1,500만페소(3억5,000만원)의 어마어마한 당근을 제시했다.
안방에서 사상 첫 종합 우승을 노리는 개최국 중국은 아테네올림픽을 웃도는 포상금을 준비 중이다. 당시 금메달리스트에게 20만위안(3,000만원)이 지불됐다. 체육 관련 단체인 헨리폭재단은 1984년부터 금메달리스트들에게 금 1㎏과 8만달러(8,100만원)를 지급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는 지난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수확한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19만유로(3억원)를 책정했다.
2회 연속 세계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은 다른 나라 못지않게 역대 포상금 중 최고액인 5만달러(5,000만원)를 책정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가 정부가 책정한 포상금(4만달러)에 일정액을 보태 금메달리스트에게 주기로 한 것. 그러나 진짜 알짜는 소속 팀 등에서 나오는 포상금이다. 한국마사회는 소속팀의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경우 2억원을 선사하고 야구대표팀은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체육회에서 총 20억원이 나온다.
러시아도 정부 포상금 5만달러와 함께 국영기업이 내건 주택, 자동차 등 50만달러(5억원)상당의 상품을 내걸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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