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1마리에 480원, 10년 전 가격으로 사세요.'
유통업계가 불황고개를 넘기 위해 생필품을 10년 전, 20년 전 가격으로 파는 할인 행사를 펼친다. 물가 상승으로 잔뜩 위축된 소비 심리를 불황 마케팅으로 풀어보자는 취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20일까지 '대한민국 대표 생필품 파격가 대방출전'을 열고 지난 10년간 주부들의 구매 빈도가 높았던 25개 생필품을 선정, 10년 전 가격에 판매한다. 오뚜기 참기름(450㎖) 5,850원, 세제 테크(2.1㎏ 2개) 9,800원, 생고등어(1마리) 1880원, 오징어(1마리) 430원 등이다. 가전 바캉스 용품도 최고 50%까지 싸게 내놓는다.
또 산지 직송을 통해 가격을 최고 50% 낮춘 '산지 직거래전'도 연다. 강원도에서 직송한 고랭지 무를 490원에, 러시아에서 직송한 동태(2마리)를 3,880원에 판매하며, 남해안에서 직송한 볶음멸치(200g·2개)와 호주 직송인 달링다운 등심 스테이크(100g)는 각각 7,900원과 3,8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50개 주요 생필품을 1988년 서울올림픽 시절의 물가 수준에 맞춰 판매하는 '20년 전 물가 기획전'을 13일까지 전점에서 진행한다. 수박(7∼8㎏) 1통을 9, 10일 이틀간 점별 하루 100통(1人 1통) 한정으로 6,800원에, '맥심 라떼디토(16gX20입)'를 2,200원에, 'CJ 라이온 비트(3㎏)'를 6,900원에 판다. 과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도 40~70%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슈퍼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전국 93개 매장에서 각종 식·음료와 간식거리를 대폭 할인 판매하는 '20년 전 수준 가격으로 드립니다' 행사를 12일까지 연다. GS마트와 GS수퍼도 20일까지 한우 사골·꼬리·잡뼈 등 추억의 보양식을 50∼55% 할인 판매하는 '한우사골, 한우꼬리 전국 최저가 판매' 행사를 연다. 한우사골 100g을 980원에, 한우꼬리(100g)는 980원, 잡뼈(100g)는 43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워낙 얼어붙어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며 "10년 전과 값이 같은 상품은 극히 일부 미끼상품이지만, 어느 때보다 할인율이 큰 만큼 큰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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