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 아프리카의 이슬람국인 모리타니에서 6일 쿠데타가 발생, 군부대가 대통령궁을 장악하고 시디 모하메드 오울드 셰이크 압달라히 대통령과 각료들을 체포해 구금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압둘라예 마마두바 대통령궁 대변인은“대통령궁 보위부대원들이 대통령과 총리를 감금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 쿠데타는 최근 압달라히 대통령이 경질한 대통령궁 보위부대 사령관 모하메드 압델 아지즈 장군이 주도했다. 쿠데타에 성공한 군부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 제1호’에서 “아지즈 장군이 새 국가위원회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취임한 압달라히는 모리타니 역사상 최초로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이다. 하지만 집권 후 영부인의 부정부패 의혹, 식량가격 폭등 등이 겹쳐 정치적 위기를 겪은 끝에 다시 군부에 정권을 넘겼다.
모리타니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후 1978년, 1984년, 2005년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4차례의 쿠데타를 겪었다. 압달라히 취임 전 21년 동안은 마우야 오울드 시다메드 타야 군부 독재정권의 통치 하에 있었다.
서쪽으로 대서양, 북쪽으로 사하라 사막에 면해있는 모리타니는 1인당 국민소득이 2006년 기준 760달러로 북아프리카의 빈국에 속한다. 하지만 수년 전 해안에서 원유가 발견되면서 재작년 초부터 산유국이 됐다. 국토는 100만㎢로 한반도의 다섯 배 크기지만, 4분의 3 가량은 불모지이다. 인구 340만 명의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한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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