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봉래면 외나로도 우주센터 완공을 앞두고 요즘 고흥반도 주민들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다. 우주센터는 우주항공 중심도시로의 비상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우주센터는 농ㆍ어업 중심의 산업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고흥을 살릴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주센터와 연계한 지역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해 고흥을 국내 우주 항공산업의 메카로 키워나가겠다"고 자신했다.
- 우주항공중심도시란 무엇인가.
"최첨단 우주항공산업을 근간으로 농수산과 관광산업이 조화를 이룬 인구 20만 명 규모의 미래형 자족도시를 말한다. 이를 위해 우주항공산업과 신재생산업, 건강서비스산업을 3대 전략산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2015년쯤이면 어느 정도 우주항공중심도시 건설이 마무리 될 것이다."
- 우주항공중심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관련 시설 집적이 필수적인데.
"9월 중순 우주센터가 문을 열면서 우주과학관도 준공된다. 또 고흥만 간척지에 132만㎡ 규모의 항공센터가 2011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곳에는 중형 비행선 시험동과 한국형 기동헬기(KHP) 착륙장치 낙하시험동, 항행안전시설, 비행시험연구동이 들어선다.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와 우주천문과학관, 위성발사전망대 등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 우주항공행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우주항공산업은 기술과 지식이 집약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역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근간으로 농수산과 관광산업을 조화시키면 고흥의 미래는 밝다."
- 우주항공중심도시 건설이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인가.
"2015년까지 우주개발 중장기기본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연간 1만1,993명의 고용창출과 8,144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예상하고 있다. 또 한국개발연구원도 연간 400만명이 고흥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소득창출과 관광산업 활성화는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 우주항공은 막대한 사업비로 인해 규모가 클수록 유리한데.
"그래서 고흥만 간척지에 대규모 동북아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총 7,070억원이 투입되는 이 클러스터에는 우주항공산업복합단지와 우주항공선도기술 R&D센터, 우주항공테마파크 등이 들어선다. 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최근 산학연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태스크 포스를 구성했다."
■ 별자리 분양사업/ '저 별은 우리별' 2500명에 임대
전남 고흥이 우주항공 중심지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데는 우주센터 뿐만 아니라 별자리 분양사업도 한몫 톡톡히 했다.
고흥군은 4월 말 밤하늘 별자리를 분양하는 이색사업을 펼쳤다. 1967년 발효된 유엔우주조약이 우주를 국가나 기업이 소유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개인은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착안, 별자리 분양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당시 군은 800㎜급 천체망원경으로 관측이 가능한 밝기 10등급 이상의 별자리 별 598개와 태양계 별 108개 등 모두 706개를 분양 물량으로 내놓았지만 이 중 594개(분양가족 수 2,492명)만 분양했다.
"우주항공 중심지를 만들겠다면서 정작 고흥군민에는 별자리 하나 분양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군이 분양 물량 일부를 빼놓은 것이다.
군은 미분양 별자리 112개를 10월이나 11월께 고흥군민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군은 별자리 분양 가족들에게 분양인증서와 회원카드를 발급해주고 5년간 별자리를 임대한다.
군은 또 내년 말 준공되는 고흥 우주천문과학관 입장권 50% 할인과 분양 별자리 좌표 부여 및 관측 안내, 과학관 주관 각종 행사 무료 입장 등 다양한 혜택을 줄 방침이다.
고흥=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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