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드나드는 길인 기도(기관지)가 막히는 병이 천식이다. 생활습관 변화와 산업화로 인해 천식환자가 1,000명당 23.3명꼴(보건복지부 2005년)로 2001년보다 111%나 늘었다. 국내 천식환자가 6%나 돼 당뇨병 환자에 맞먹을 정도다.
천식환자가 황사, 꽃가루, 담배연기, 집먼지진드기 등에 노출되면 기관지가 갑자기 좁아지면서 기침과 호흡곤란과 같은 천식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천식 치료는 평소 기관지에 생긴 염증치료와 갑자기 발생하는 천식발작의 완화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문제는 천식을 오랫동안 치료ㆍ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표준치료법인 흡입제 등의 사용이 불편하다는 인식으로 5% 정도만 제대로 치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환자 친화적인 천식치료제가 속속 나오고 있다.
■ 천식발작에 속효ㆍ지속성 천식치료제
속효성 천식치료제는 갑자기 기관지가 좁아져 숨쉬기 힘들 때 쓰인다. 약효도 투여 후 3분이면 나타나 4~6시간 지속된다. 아트로벤트(베링거인겔하임), 벤토린(GSK) 등이 출시됐다. 일부 환자에서는 교감신경의 자극으로 손발이 떨리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약 효과가 12시간 지속되는 지속성 천식치료제는 기관지 염증치료제와 함께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한다. 약을 너무 많이 먹으면 몸 떨림, 불안, 구역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약을 사용하는 도중에 혈중농도 확인을 위해 혈액을 검사하기도 한다. 필린계 약물과 지속성 베타작용제가 있다.
필린계 약에는 테오필린 성분의 오스틴(보령제약), 테올란비(근화제약), 아미노필린 성분의 아미노필린정(대원제약), 옥스필린 성분의 옥스필린정(경동제약) 등이 있다. 지속성 베타작용제에는 옥시스(한국아스트라제네카), 밤벡정(한국아스트라제네카), 세레벤트(GSK), 아스테롤정(종근당), 아토크정(근화제약) 등이 있다.
몸에 붙이면 효과가 24시간 지속되는 피부 흡수형 기관지확장제 호쿠날린패치(한국애보트)도 어린이 환자에게 주로 처방된다.
■ 기도 수축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는 기도를 넓혀주지는 않지만 좁혀지는 것을 억제하고 천식발작을 예방한다. 복용 후 졸릴 수 있어 취침 전에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먹는 약보다 흡입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며 부작용도 없다.
■ 가장 강력한 스테로이드제제
먹는 스테로이드제제는 가장 강한 천식치료제로 중증 천식 발작이 있을 때 단기적으로 사용한다.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억제하며 기관지 경련을 줄인다. 약효가 강력한 만큼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비롯해 골다공증, 성장 지연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프레드니솔론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반면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는 기도 염증치료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기도로 바로 들어가 염증 부위를 직접 치료하므로 먹는 스테로이드제제보다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하다.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염증을 치료하게 된다. 흡입 후 물로 입안을 헹구지 않으면 입안에 칸디다감염 등이 있을 수 있어, 흡입한 뒤 반드시 입안을 헹군다. 풀미코트(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후릭소타이드(GSK), 알베스코(한독약품) 등이 있다.
■ 비염도 치료하는 류코트리엔 길항제
항염증 작용을 가진 류코트리엔은 스테로이드 요구량을 줄일 수 있고, 먹는 약이라 사용이 편리하다. 운동 유발성,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환자에 주로 사용된다.
기관지 수축과 점액분비 촉진, 기관지점막부종, 혈관투과성을 늘리는 특징이 있다. 또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는 저용량 흡입스테로이드제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지속성 천식에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투여 후 몇 시간이나 며칠 뒤에야 효과가 나타나므로 급성 천식발작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싱귤레어(한국MSD)와 오논(동아제약), 아콜레이트(아스트라제네카) 등이 대표적이다.
■ 복합형 흡입제
천식발작 시 응급약으로 사용되는 기관지확장제와 평상시 기도 염증을 치료해 천식증상을 줄이는 염증치료제 등 두 가지 기능을 한번에 넣은 복합제가 최근 천식의 표준치료법으로 쓰인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처방되고 있다.
흡입제 형태로 돼 있으며 천식뿐만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에도 쓰인다. 심비코트(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세레타이드(GSK)가 대표적이다.
특히 신개념 천식 치료법인 심비코트 스마트요법은 흡입기 하나로 규칙적인 천식 조절과 응급 시 증상완화를 모두 가능하게 해 응급용 기관지확장제를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천식 악화 횟수가 줄면서 치료비의 경감은 물론 흡입제 사용률도 높였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일러스트=김경진기자 jin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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