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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애국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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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애국의 눈물

입력
2008.08.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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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렇다면 난 애국심이 매우 부족하다. 국민을 위하여 나라가 있는 것이지, 나라를 위하여 국민이 있는 것은 아니잖은가. 특히 나는 나라를 사랑하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 나라는 한미FTA와 미국쇠고기 수입으로 내 부모- 농사 짓고 소 키우는- 를 버렸다. 내 부모를 버린 나라를 어찌 사랑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는 8월 내내 애국심에 사로잡혀 이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려댈 것이다.

내가 아무리 애국심이 없다고 큰소리를 쳐도, 사실은 무의식 속에 애국심이 가득했던 모양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를 이겨보겠다고, 메달 한 번 따보겠다고 사생결단으로 애쓰는 모습에, 그리고 마침내 감격적인 승리를 쟁취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비어져 나오며 오장육부가 벌렁대는 것이었다.

그간 흘린 눈물이 청계천 하루치 채울 만큼은 된다. 애국심이 아니고 무엇이었겠나. 아시안게임, 월드컵, 올림픽으로 줄기차게 이어지는 애국심의 파노라마! 또다시 올림픽이다. 나는 이 여름에 얼마나 많은 애국의 눈물을 흘릴 것인가? 그러나 나라여, 애국의 눈물을 왜 금메달 따위에만 흘려야만 한단 말인가? 정치, 외교, 경제, 남북문제 등에서도 애국의 눈물을, 한 방울이라도 흘려보고 싶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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