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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부시, 회견장 떠나며 李대통령 차 동승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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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부시, 회견장 떠나며 李대통령 차 동승 '파격'

입력
2008.08.0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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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은 6일 4시간 가량 한미정상회담과 기자회견, 오찬을 함께 하면서 시종 친밀감을 과시했다. 간간이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가 하면 상대방의 어깨를 감싸 안고 농담을 주고 받는 등 영락없는 오랜 친구의 모습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9시28분께 청와대 본관 앞에서 차에 내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포옹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층 집현실로 올라가면서 계단 벽에 걸린 커다란 한반도 지도를 보고 독도를 가리키며 "여기가 독도"라고 했고, 부시 대통령은 "여긴가요"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많은 사람이 모여 부시 대통령을 환영했다"면서 "뒷전에서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숫자는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큰 소리로 웃으며 "이 대통령의 솔직함과 정직함, 한국 국민에 대한 깊은 사랑에 감동받았다"고 화답했다.

회담을 마친 후 녹지원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걸어오면서 서로 등을 토닥이며 얘기를 나누는 양 정상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 대통령이 "언제든 한국을 다시 방문해 달라"는 말로 모두발언을 마치자 부시 대통령은 "은퇴하고 난 후에 언제든지 오겠다"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답해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어 일문일답에서 한국기자가 이 대통령에게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해 묻자 부시 대통령은 "마치 미국 언론인들 같다"고 농담을 했고, 이 대통령도 웃으면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부시 대통령이 해야 할 것 같다"며 받아넘겼다. 회견장을 떠나면서 부시 대통령은 외국의 차량을 타지 않는 관례를 깨고 이 대통령의 차에 동승하는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양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은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았다.

이어 오찬에서는 이 대통령이 독도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부시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고 오후 1시32분께 청와대를 나서면서 마주친 초등학생 방문객 100여명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 부부는 부시 대통령에게 전통 자개무늬가 새겨진 디지털 액자를, 로라 여사에게는 십장생 무늬를 수놓은 책 커버와 신사임당 그림이 자수로 새겨진 장서표를 선물했다. 이 외에도 부시 대통령 부부를 위해 영문으로 번역된 한국소설 2권을, 딸 바버라씨에게는 전통문양을 기하학적 무늬로 도안한 보석함을 전달했다. 부시 대통령 내외는 답례로 이 대통령의 영문 이름이 새겨진 골프백과 퍼터, 김윤옥 여사에게는 은쟁반을 선물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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