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베이징올림픽 목표는 동메달. 한국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땄지만 2004 아테네 대회 때는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마 최강' 쿠바, '종주국' 미국, 아시아 최강 일본과 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은 쿠바 미국 일본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열세인 것만도 아니다.
한국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승엽(요미우리)이 가세하면서 타선의 무게중심이 확 잡혔다. 여기에 김동주(두산)와 이대호(롯데)까지 있어 화력은 크게 밀리지 않는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봉중근(LG) 왼손 트리오가 이끄는 마운드도 탄탄하다. 지난 5일 뒤늦게 합류한 윤석민(KIA)은 선발과 불펜이 다 가능하다. 한국은 경기 후반 1점차 승부 때 한기주(KIA) 정대현(SK) 권혁 오승환(이상 삼성) 등으로 이뤄진 형형색색의 불펜을 가동할 수 있다.
기동력과 수비 안방도 짜임새가 있다. '도루왕' 이종욱(두산), '발바리' 이용규(KIA) 정근우(SK) 이택근(히어로즈) 고영민(두산)은 나가기만 하면 언제든지 베이스를 훔칠 수 있다. 베테랑 진갑용(삼성)과 신예 강민호(롯데)가 지키는 안방도 든든하다.
지난해 12월 예선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경문(두산) 감독을 중심으로 하는 벤치도 안정감이 있다. 김 감독은 "대표팀이 점차 한 팀처럼 조직력이 탄탄해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변수도 있다. 아무래도 병역 미필자 위주로 뽑다 보니 투수들의 경험이 부족하다. 한국은 WBC 때 미국전 승리투수 손민한(롯데), 마무리 박찬호(LA 다저스),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KIA),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전 피츠버그) 등이 대거 이탈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모두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강팀들이 많다고 목표가 달라질 수 없다. 메달을 따는 순간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 연장 11회부터 승부치기 처음 도입
야구는 이번 대회에 새로운 규정을 도입한다. 이른바 '승부치기'. '승부치기'란 연장 10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 11회초 공격부터 무사 1ㆍ2루를 인위적으로 만든 뒤 경기를 속개하는 방식이다.
방법은 이렇다. 10회가 끝난 뒤 두 팀은 11회부터 시작될 타순을 밝힌다. 가령 한국이 3번부터 시작하려 한다면 1, 2번을 1루와 2루에 배치해야 한다. 단, 10회가 끝날 때 라인업에 들어 있는 선수들로만 공격을 진행할 수 있다. 연장전 동안 새로운 선수의 진입은 금지된다.
만일 이렇게 해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12회에는 타순을 바꿀 수 없고, 11회 때 타순에 이어서 진행해야 한다. 11회 공격이 6번에서 끝났다면 12회에는 7번부터 시작되며 2루 주자는 5번, 1루 주자는 6번이 나간다.
국제야구연맹(IBAF)이 '승부치기'를 도입한 것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는 야구를 2016년 대회부터 다시 살리기 위한 조처다. 시간제한이 없는 야구의 경기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중계방송에도 적합한 종목이라는 것을 알린다는 차원이라는게 IBAF의 설명이다.
최경호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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