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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태환은 자신감 VS 해켓은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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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태환은 자신감 VS 해켓은 불안감

입력
2008.08.0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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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최고의 하이라이트 중 한 장면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 호주의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28)과 한국 수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19ㆍ단국대)의 맞대결이 서서히 열기를 더하고 있다.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이 열리는 시간은 오는 10일 오전. 그러나 박태환이 베이징에 입성한 지난 3일부터 해켓과 박태환 사이의 장외 신경전은 시작됐다. 박태환이 3일 베이징에 들어오면서 “400m 세계기록을 깰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 것이 시발점이 됐다. 개인 최고 기록(3분43초59)과 무려 3초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세계기록(이언 소프ㆍ3분40초08)을 갈아 치우겠다는 자신감은 박태환의 연습 기록이 3분40초에 가깝게 접근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멜버른 세계선수권과 일본 지바 프레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게 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해켓으로서는 박태환의 자신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해켓은 5일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호주 수영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해켓은 박태환의 세계신기록 수립 가능성에 대해 “박태환이 세계신기록을 깨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과를 주목해보겠다”고 말했다. ‘일단 지켜보겠다’는 의연한 자세를 유지하려 했지만, 내심 박태환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셈이다. 해켓은 이어 “400m보다는 1,500m 3연패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해 한 발 물러나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해켓은 입국 첫날 가볍게 몸만 풀고 곧장 숙소로 돌아간 데 이어 둘째 날인 5일에도 훈련 모습을 공개하지 않았다. 박태환과 마이클 펠프스(23ㆍ미국) 등 주요 선수들이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공개훈련에서 모두 1시간30분 가량의 연습을 소화한 것에 비하면 비교되는 부분이다.

한국 수영대표팀의 한 코칭스태프는 “(해켓이) 원래 성격이 섬세한 선수인데 지나치게 의식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은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다. 후회 없는 한판을 펼칠 것”이라며 박태환과 해켓의 맞대결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베이징=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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