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향방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오리무중이다. 금통위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다소 우세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동결을 점치는 관측도 힘을 얻어가고 있다.
5일 증권업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100개 기관 종사자 13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과반수인 57.7%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은 42.3%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번처럼 예상이 힘든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그 동안 “8월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데다,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9%에 달하면서 “도저히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란 인식이 확산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조금씩 반전되는 양상이다. 경기하강속도가 예상외로 빠른 상황에서,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하향안정세를 나타냄에 따라 “굳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시장금리도 떨어졌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린 연 5.80%로 마감됐다. 국제유가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금통위가 임박한 시점에 시장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금리인상 확률을 높게 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상과 동결주장은 팽팽하다. 김태동 전 금통위원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해야만 고용이 덜 감소하고 장기적으로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정책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최근 경제상황과 금리정책 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는 약하고 은행 대출금리를 상승시켜 기업과 가계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금리동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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