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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면제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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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면제메달

입력
2008.08.06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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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인물 검색 순위는 상위권부터 정치인 몇 명 빼고는 모조리 소위 ‘예능인’들이다. 그렇게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도 군대 문제만큼은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비리에 연루되어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결국엔 머리 깎고 훈련소를 들어가던 여러 스타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런데 대중들이 노골적으로 군대 문제를 관대하게 봐주는 예외적인 스타들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인기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사실 비인기종목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꼭 금메달을 따서 병역 혜택을 받겠다고 공공연히 결의를 밝힌다. 이미 군 면제를 해결한 스타는 후배들의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서 꼭 메달을 따겠다는 말을 위대한 표정으로 얘기하곤 한다. 언론들도 아주 웃긴다.

애국심으로 무장한 언론은 메달을 병역 면제(정확히 말하면 병역 혜택인데도)와 동일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상하다. 병역 문제에 그토록 엄정한 국민과 언론이 스포츠 스타들에게만은 그토록 관대하다니. 올림픽 메달이 좋긴 좋은가보다. 대중이 몰라서 그렇지 각 분야에서 금메달보다 소중한 업적을 쌓은 청년들이 하 많을 테다. 그 청년들은 끽소리도 못하고 군대로 가야만 한다. 혜택을 누리는 분들이여, 말을 좀 가려서 하자. 스포츠 못하는 인재들 가슴 덜 아프게.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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