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만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을 뿐 4차례 대회에서 모두 금 5개, 은 6개, 동 3개를 따냈다.
2004아테네올림픽 대회에서는 김동문-하태권조와 이동수-유용성조가 남자복식 결승에서 맞붙어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또 남자단식에서는 손승모가 은메달, 여자복식의 라경민-이경원 조가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이 종합순위 9위에 오르는데 밑거름이 됐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종목은 그동안 4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복식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남자복식과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금빛 스매시를 기대하고 있다.
남자복식에서는 랭킹 3위인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 조와 랭킹 10위인 이재진(밀양시청)-황지만(강남구청)이 출전한다. 2006년 1월부터 호흡을 맞춘 정-이 조는 세계 톱랭커들이 참가한 올해 전영오픈과 스위스오픈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하면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대진운도 좋은 편이다. 지난 달말 실시된 대진 추첨에서 정-이 조는 4강전까지는 까다로운 중국 선수들을 피하게 됐다. 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시드 마르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 조와 결승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높지만 스위스 오픈 결승에서 한 차례 기선을 제압한 바 있다.
여자 복식에서는 랭킹 4위인 이경원(삼성전기)-이효정, 랭킹 13위인 김민정(군산대)-하정은(대교눈높이) 조가 출전한다. 특히 전영 오픈 우승을 차지한 이-이조가 중국의 양웨이-장지웬(1위), 두징-유양(2위) 조를 초반에 모두 피하게 돼 1992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 강세 종목이었던 혼합복식에서는 이용대-이효정(9위), 한상훈-황유미(10위) 조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대를 걸고 있는 이-이 조가 모두 남자복식과 여자복식에 중복 출전한다는 점이 체력적으로 부담이지만 올해 초 코리아 오픈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메달권을 바라볼 수 있다.
남자단식에서는 돌아온 에이스 이현일(김천시청ㆍ10위)과 세계 1위 린단 킬러인 박성환(강남구청ㆍ11위), 여자 단식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전재연(대교눈높이ㆍ9위)이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 1992년부터 정식 종목… 21점 랠리포인트 진행
오랜 역사를 가진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다. 혼합복식은 96년 애틀랜타대회부터 처음 도입됐다.
이번 대회는 9일부터 17일까지 베이징 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다. 남녀 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총 5개 종목에 금메달이 걸려 있다. 3위(동메달) 결정전도 따로 열린다. 세계 최강인 중국은 개최국의 홈 어드밴티지를 살려 싹쓸이 우승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셔틀콕의 무게는 5g에 불과하지만 스매싱 순간 속도는 구기 종목 중 가장 빠른 최고 시속 330㎞에 이른다. 특히 지난 2004년 아테네대회에 이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한 세트 15점 서브포인트 방식이 아닌 21점 랠리포인트의 3게임제로 진행돼 더욱 박진감이 넘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택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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