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 이후 중국 정부가 이 지역에서 ‘외국인 테러용의자’ 18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하는 등 검거선풍이 불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5일 전날 발생한 테러사건의 범인 2명이 각각 28세, 33세의 위구르족 청년으로 밝혀졌으며, 공안은 이들이 동투르케스탄이슬람운동(ETIM) 등 분리독립운동조직과 연계돼 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들 범인이 ‘성전’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갖고 있었으며, 그 중 한명은 사제폭탄이 폭발하면서 한쪽 손을 잃는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또 공안은 중간 수사발표를 통해 “이들이 위구르족 거주지역의 독립을 목표로 올림픽에 타격을 기도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안은 ETIM이 올림픽 개막 이전 1주일 동안 테러를 기도할 것이라는 첩보를 바탕으로 이들이 이 단체의 조직원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 등에 망명조직을 두고 있는 ETIM는 신장 자치구의 분리독립을 목표로 투쟁해온 조직이다.
그러나 위구르족 망명 지도자 레비야 카디르는 “위구르인은 유혈 사태를 야기하는 어떠한 행위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배후가 아님을 강조한 뒤 “중국이 이번 사태를 위구르인 탄압의 계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중국 공안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국경지역 검문소 등에 군병력을 대거 늘리고 외국인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하고 있다. 또 신장 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미치시에는 중무장한 군인들이 정기적으로 순찰을 하고 있으며, 검문을 부쩍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에서 취재 중이던 일본 2명을 연행, 폭행하기도 했다. 이로 미뤄 현지에서는 계엄령에 준하는 통제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곤잘로 갈레고스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우리는 폭력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번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테러가 중국 정부에 분리독립운동 세력진압의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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