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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2탄 '우승, 생애 최고의 순간'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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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2탄 '우승, 생애 최고의 순간' 개봉 박두

입력
2008.08.0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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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까?

영화 <우생순> 의 주인공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5일 약속의 땅 베이징에 입성했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태극전사들은 얼굴이 초췌했다. 한국에서 고된 훈련을 소화한 뒤 중국으로 바로 넘어온 탓. 주장 오성옥과 골키퍼 오영란(이상 36) 등 백전노장의 얼굴은 편안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처음인 막내 김온아와 배민희(이상 20)는 잔뜩 긴장했다.

임영철 감독은 “베이징에 도착한 첫 느낌이 좋다”면서 “영화 우생순을 능가하는 기록을 세우겠다”는 말로 금메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여자 핸드볼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악전고투 끝에 은메달을 차지했다. 주장 오성옥(36)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아테네에서 은빛 우생순을 만들었다면 베이징에서는 금빛 우생순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골키퍼 오영란(36)은 “어떻게 버텼나 싶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면서 “신랑한테나 딸한테나 자랑스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영란의 남편은 남자 대표팀 강일구(32). 남녀 대표팀 수문장인 이들은 2006년 첫 딸 서희를 낳았고,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둘째를 갖자고 약속했다.

여자 핸드볼은 세계 최강 러시아와 독일, 헝가리, 스웨덴 등과 예선 B조에 포함됐다. 강팀이 즐비해 죽음의 조에 빠졌다는 평가. 임 감독은 “죽음의 조에 포함돼 걱정이지만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오성옥은 “첫 경기만 잘 풀리면 승승장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주전 평균 나이(34세)가 너무 많다는 사실. 실력은 탁월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체력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 임 감독은 “베이징에서도 체력 보강 훈련인 파워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우생순 주인공들은 선수촌에 짐을 맡긴 뒤 곧바로 경기가 벌어질 국가체육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한편 여자 하키 대표팀도 같은 비행기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우생순> 을 통해 국민의 관심사가 된 여자 핸드볼과 달리 여자 하키 대표팀을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 선수는 “괜찮다. 어차피 우리는 어둠에 가린 종목이다”고 말해 듣는 이의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었다. 여자 핸드볼은 9일 러시아와, 여자 하키는 10일 호주와 예선 1차전을 갖는다.

베이징=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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