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후쿠다 총리를 포함한 일본 각료 가운데 야스쿠니 참배 의사를 밝힌 사람은 지금까지 법무장관 한 명뿐이라고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후쿠다 총리는 5일 기자들과 만나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하고 도쿄 지도리가후치 전몰자묘지에 참배할 계획”이라면서도 “과거 저의 행동을 생각해주기 바란다”며 야스쿠니 신사에는 참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후쿠다 총리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의원 시절 정기적으로 참배했지만 외무장관 1년여 동안 참배하지 않았다”며 “관방장관으로 여러 가지를 배려하면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역시 참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현 각료 17명 중 현재까지 참배를 공언한 사람은 야스오카 오키하루(保岡興治) 법무장관 한 명뿐이며 11명은 보류, 4명은 참배 여부가 분명치 않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해외 순방 중인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무성 장관은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야스오카 법무장관은 이날 “전쟁에서 목숨 잃은 분들을 추도하고 항구적 평화를 기리는 취지에서 법무상으로서 참배키로 했다”고 말했다가 ‘법무상으로 참배’ 발언이 문제될 것을 우려해 별도 자료를 내 “참배는 개인 자격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아시아태평양전쟁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는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현직 총리로 21년 만에 처음 참배해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는 장관 2명 등 고위 각료들도 다수 참배했다. 후쿠다 전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역시 지난해 4월 야스쿠니 춘계대제 기간에 참배 대신 총리 명의로 공물을 보내 논란이 됐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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