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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女오픈 '메이저 퀸' 등극한 신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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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女오픈 '메이저 퀸' 등극한 신지애

입력
2008.08.05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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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날 뻔 했지만 참았다.”

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결코 울지 않았다. 지난 세월 속에 고인 아픔의 눈물을 ‘메이저 퀸’의 미소로 승화시켰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사이트인 ‘PA 스포츠티커’는 “신지애가 4년 여전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부상 당한 남동생과 여동생의 수발과 운동을 병행했다”면서 “그는 이 우승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지애의 애환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가 마침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신지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골프장(파72)에서 끝난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청야니(대만)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최연소 우승과 함께 우승 상금 31만4,000달러를 챙긴 신지애는 박세리 박지은 장정 김주연 박인비에 이어 한국인 여섯번째 메이저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는 브리티시여자오픈 10년 출전권에 내년 LPGA 투어카드를 얻으면서 월드스타로 연착륙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꿈

신지애는 열살 때인 1998년 박세리가 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겠다’는 꿈을 키운 ‘박세리 키즈’의 대표 주자다. 신지애는 “세리 언니는 예나 지금이나 나의 영웅이다”면서 “세리 언니가 지난 10년 동안 쌓은 금자탑처럼 나의 향후 10년은 계속 꿈을 이루어 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 시련

신지애는 주니어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지만 2003년 11월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또 당시 같은 차를 타고 가던 두 동생은 심하게 다쳐 1년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신지애는 동생 병간호를 하면서 훈련을 병행했다. 신지애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2006 도하아시안게임 출전을 눈앞에 뒀지만 금메달의 명예를 포기하는 대신 2005년에 돈을 벌 수 있는 프로무대를 택했다.

▲ 영광

아픔을 딛고 일어선 신지애는 프로데뷔 첫해인 2006년 3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신인왕 등 타이틀을 싹쓸이 했고, 지난해에는 한국골프 사상 첫 단일시즌 9승, 상금왕 등에 오르며 한국여자골프 부동의 1인자에 올랐다. 그러나 또래 선수들이 미국무대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동경해온 것도 사실이다. LPGA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 제패로 장식하면서 마침내 꿈을 이뤘다.

▲ 미소천사? 승부사!

신지애는 156㎝의 작은 키에 항상 웃는 얼굴이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승부사다. 웃는 모습은 평소 몸에 밴 습관이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훌륭한 무기다. 또 플레이 중에 돌아가야 할 때와 공격해야 할 때의 상황 파악을 잘 하고 경기 리듬을 잘 탄다. 갤러리의 응원이 많을 때나 승부처에서 더욱 능력을 발휘하는 스타성 기질도 있다. 신지애는 평소 집중력을 앞세운 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역전의 명수, 몰아치기에 능한 것도 평소 집중적인 훈련과 무관치 않다는 게 신지애를 지도하는 전현지 트레이너의 설명이다.

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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