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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에이즈 운동가 케런 듀나웨이… 반기문 총장과 국제행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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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에이즈 운동가 케런 듀나웨이… 반기문 총장과 국제행사 참석

입력
2008.08.05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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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지내다 보면 가끔씩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조차 잊어버려요.”

중남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에이즈 운동가 케런 듀나웨이가 3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국제에이즈회의 개막식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에이즈 활동가로는 누구보다 열심이지만 케런의 나이는 고작 열두살.

그녀는 다섯 살이던 2001년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부모가 모두 에이즈 환자라서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난 것이다. 부모는 그림을 그려가며 에이즈를 설명해주었고 케런은 보통 아이와 달리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기지 않고 항상 자신 있게 행동했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케런은 “작은 점이 박힌 공이 몸 속에 떠다니는 것 같다”며 자신의 병을 재미있게 묘사하기도 했다.

유엔 에이즈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현재 에이즈 감염자의 45%가 15~24세이며 중남미 감염자 약 200만명 중 5만5,000명 정도가 15세 미만이다. 이들 에이즈 감염 어린이는 친구에게 감염 사실을 알리는 것을 어려워한다.

같은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의 메일을 자주 받는다는 케런은 “병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전염되고 어떻게 하면 전염되지 않는지를 자신 있게 말하라”고 그들에게 권했다.

케런도 학교에 입학한 뒤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았지만 주눅들지 않았다고 한다. 케런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6년간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등 에이즈 운동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채지선 인턴기자(이화여대 정외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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