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석유 거래 시장을 양분하는 동북아 오일허브가 국내에 조성된다. 오일허브란 석유제품의 생산과 공급, 저장 및 거래 중개 기능을 수행하는 석유 물류 활동의 중심 거점으로 창고와 시장 기능을 겸하는 중개 기지.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4일 국회 에너지안보포럼에서 2012년까지 동북아 오일허브를 여수, 울산 등에 조성해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석유 거래 시장을 양분하는 국제 석유 시장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이 차관은 “석유공사의 여수, 울산 비축기지에 있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2,800만배럴 규모의 유류 저장시설을 만들고 국제 거래상(트레이더)들을 이곳에 유치해 동북아 오일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이달중 한국석유공사, SK에너지 등 국내정유 4사, 국제 석유거래업체 글렌코, 세계 최대 탱크터미널 업체 오일탱크에이지 등이 참여하는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10월께 법인 설립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1단계로 여수에 600만배럴 규모의 오일허브를 2011년 말까지 건설하고, 2012년 3월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오일허브가 국내에 마련되면 싱가포르처럼 국제 규모의 석유 중개상들이 여수, 울산 저장탱크에 석유 등 유류 제품을 보관하고 거래를 하게 된다. 당연히 규모가 커지면 싱가포르처럼 선물시장도 들어서게 된다. 지경부가 기획재정부와 협의중인 내용에는 원유 선물시장 도입도 포함돼 있다.
국제적으로도 싱가포르의 저장 시설이 포화상태여서 아시아권에 추가 오일허브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오일허브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잇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비축유가 늘어나는데 현재 석유공사가 확보한 전략 비축유는 4,900만 배럴. 여기에 여수, 울산 등지에 허브가 조성되면 2,800만배럴의 비축유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
또 국내 수요(1일 215만배럴) 대비 공급(1일 생산량 285만배럴) 초과인 정유시설의 가동률도 높일 수 있다. 저장된 원유를 정제해 국제 시장에 바로 공급할 수 있어서 그만큼 수출에 기여하게 된다. 고용 및 지역개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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