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12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고, 미 금융기관의 자구책 마련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원 등으로 미국 금융주의 낙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미국 다우지수도 1만1,000포인트 대를 지지영역으로 삼아 추가 하락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변동성이 아직 안정화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유가의 변동성은 지난 주 0.64포인트(고점-저점)로 그 전 주(0.95포인트)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어 확실한 안정권 진입으로 보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그리고 다음주 8월의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시장 베이시스(현물과 선물가격의 차이)가 절반가량 축소(1.0포인트)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주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부담이 시장에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또 지난 주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됐지만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실업률 역시 4년 만에 최고치(5.7%)를 기록하며 고용시장 악화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 물론 시장의 가장 큰 변수인 유가와 미국의 신용위기에 대한 부담이 일정부분 해소되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지만 두 가지의 변수가 사라지더라도 미국 경제의 회생을 가늠하게 할 고용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급상으로도 외국인의 현물 매도세는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지수의 추가 반등을 이끌 매매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수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업종별로 최근 철강주의 반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정보기술(IT)주의 하락세가 지속되며 지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장의 큰 악재가 일부 소멸되는 양상이기는 하지만 일단 8월초에는 옵션 만기일에 대한 부담이 다시 나타날 공산이 있으며,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원유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어 보인다.
따라서 금주는 지수의 1,600선 돌파여부와 유가의 변동성 축소, 그리고 프로그램 매물의 출회 가능성에 주목하는 한 주가 되길 바란다.
현 구간이 주식을 저점 매수할만한 가치와 매력이 있는 구간임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변동성이 축소된 이후에 매수에 가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관망하는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업종별로는 철강 등 소재 종목과 필수소비재, 그리고 금융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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