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이 베이징올림픽 개막(8일)에 집중되고 있지만 시장은 벌써부터 올림픽 이후(Post Olympic)가 관심사다. 지난해 중국펀드 열풍의 논리적 근거는 중국의 고성장, 그 핵심에 베이징올림픽이 있었다. “최소한 올림픽 전까지는 오른다(중국펀드가 수익을 낸다)”는 게 대세였고, 그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너도나도 중국행 막차에 올라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고점을 달성(6,000선)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이미 반 토막(2,800선)이 난지 오래다. 홍콩항셍지수의 사정(3만2,000선→2만2,000대)도 비슷하다. 최근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푹 꺼진 투자자의 시름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올림픽을 정점으로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는 ‘포스트올림픽 신드롬’을 우리가 이미 겪은 터(1988년 서울올림픽)라 더욱 걱정이다. 다행히 시장의 분석은 ‘낙관’쪽으로 무게추가 실려있다.
무엇보다 포스트올림픽 신드롬의 다른 이름인 ‘밸리(vally)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베이징의 경제규모가 잘해야 중국 경제의 3%중반 수준이라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이전의 올림픽 역시 도시를 개최지로 내세웠지만 개최도시의 경제비중(15~35%)이 높아 실상은 국가전체의 총력전이었다는 점과는 비교된다는 것이다.
4일 증권사의 중국 관련 보고서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1번의 올림픽 개최국 중에서 베이징의 경제비중은 역대 최소 수준에 불과해 중국경제 전반에 걸쳐 밸리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동양종합금융증권), “지난 7년간 베이징의 투자총액은 중국 투자총액에서 3%를 넘지 않고, 올림픽이 여러 국가적 이벤트 중 하나에 불과해 설령 올림픽 이후 베이징지역의 경기침체가 찾아와도 전 중국에 끼칠 영향은 매우 작다”(한화증권)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림픽이 투자기회’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동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중국당국이 경제정책을 강도 높은 긴축에서 성장 유지로 전환할 가능성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의 성장이 다소 둔화할 수는 있겠지만 8~10%의 고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대외개방 확대, 국제적 지명도 향상, 고성장 동력의 내륙지역으로의 확산 등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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