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많지 않다. 70~80년대 고교야구의 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했고 1995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500만 관중시대를 열었다.
이후 프로야구는 경제침체 등과 사이클이 맞물려 하강곡선을 그렸지만 지난해부터 인기를 만회했고 올해는 13년 만에 500만 시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야구가 오늘날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단연 일등공신은 팬들이다.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야구를 사랑해준 국민들이 아니었다면 국민스포츠라는 애칭은 언감생심이었을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뛰고 땀을 흘린 선수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팬들은 야구를 외면했을 것이다. 새삼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베이징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 소집된 대표팀은 어제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김경문 감독이 “국민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게 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듯이 대표팀의 목표는 분명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야구가 국민스포츠라면 야구선수는 ‘국민선수’다. 특히 대표팀 뒤에는 또 다른 5,000만 ‘국민선수’가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평소 야구를 좋아했든, 싫어했든 관계없이 한국 대표팀의 메달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을 것이다.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에게 요즘은 체력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다. 풀 타임으로 90~100경기를 소화하면서 이미 체력은 고갈됐고 정신적으로도 피곤하다. 아프지 않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조건은 비슷하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피곤하고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필자는 야구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태극전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태극전사들이여, 그대들의 뒤에 대한민국이 있고, 5,000만 국민이 있다.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 전까지 왼쪽 가슴에 붙은 태극마크를 떼지 말라.”
전 KIAㆍ삼성 감독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