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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D-3/ 개막일 결정할 때 중국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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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D-3/ 개막일 결정할 때 중국은 없었다?

입력
2008.08.05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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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8분. 제29회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시각이다.

8자가 무려 5개가 겹치는 시각에 펼쳐지는 올림픽 개막식에 대해 중국인들은 “13억 인민들의 ‘100년만의 꿈’이 현실화하는 순간”이라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8(八)은 중국어로 ‘바’로 발음되는데, 돈을 벌다 라는 뜻인 ‘파차이(發財)’의 ‘파(發)’와 발음이 비슷하다. 새해 인사도 “돈 많이 버세요”라는 뜻인 꽁시파차이(恭禧發財)라고 할 정도로 재물을 숭상하는 중국인들에게는 행운의 숫자로 여겨졌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베이징올림픽조직위(BOCOG)가 일부러 이 날짜를 골라 올림픽 개막식을 연다고 굳게 믿고 있다. ‘100년만의 꿈’이란 1908년 중국의 한 언론이 올림픽 유치를 주장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하지만 이런 중국인들의 믿음과는 달리 개막일 선정이 미국의 스포츠 행사에 밀려 어쩔 수 없이 결정되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0년 역사의 US오픈 테니스대회가 전통적으로 8월말부터 2주간 열리기 때문에 이를 피해 날짜를 고르다 보니 중국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올 시즌 총상금 2,320만 달러, 남녀 단식 우승상금만 각각 150만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US오픈 테니스대회는 베이징올림픽 폐막일 다음날 공식 개막한다.

그렇다고 아예 9월 중순으로 넘기자니 이번에는 후반기 순위다툼이 절정에 달하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즌과 겹쳐 울며 겨자 먹기로 올림픽을 한여름 폭염 속에 노출시킬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베이징은 7월말부터 8월초의 평균 기온이 35도를 웃돌고 최고기온은 무려 40도까지 치솟는 등 가마솥 더위를 자아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우려 속에 개막일 선정과 관련해 2004년 당시 왕치산 베이징 시장도 “올림픽을 8월 하순에 개막하려 했으나 메이저리그 시즌과 겹쳐 8월 초순에 개막하기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마지막으로 오후 8시를 택한 것도 미국 전역에 올림픽 독점 방영권을 가진 NBC가 시청률과 광고수입 등을 의식해 중계권료 등을 내세워 중국측에 압력을 넣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NBC는 베이징 올림픽 중계권료 명목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에 8억9,4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최대 고객이다.

베이징=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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