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이 올림픽 개막 전날인 7일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에서 열리는 축구 예선 한국-카메룬전에 공권력을 올인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소 3,000명의 대규모 한국 응원단이 참가하는 이날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한국전에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올림픽 개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만반의 준비를 진행중이다.
이날 한국 축구 경기를 전후로 현지에서 불상사가 일어나면 올림픽 전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만큼 한국 응원단의 차분한 자세도 요구된다.
아울러 친황다오는 중국 지도자들의 공식 휴양시설인 베이다이허(北戴河)가 있는 특수 치안 지역이어서 중국 공안이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한국 예선전에 대한 높은 관심은 입장권 판매 문제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친황다오 축구장의 경우 3만 3,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지만 2만3,000장만을 팔았다. 7.000~1만명의 좌석에는 중국 공안 또는 질서 유지 인력을 투입, 불미스러운 모든 일을 예방하겠다는 계산에서다.
중국 공안은 또 질서 유지를 위해 한국측과 사전 협의를 벌여 한국 응원단전용 출입구를 마련했고, 버스 편으로 친황다오에 도착하는 한국 응원단 차량을 경기장까지 경호해주기로 했다.
주중 한국 대사관측은 “꽹과리, 북 등 우리 응원단의 응원도구가 전통악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 공안은 올림픽 규정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치적, 상업적, 종교적 선전을 포함하지 않는 복장은 허용되기 때문에 한국 응원단의 통일된 응원복은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7일 한국 올림픽축구팀 경기에는 붉은 악마 50명, 레드 타이거 및 주중 한국 교민 응원단, 주중한국기업 직원 및 가족 등 모두 3,000여명의 한국인들이 관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측은 중국 정부의 이러한 경계 분위기를 감안, 이달 초 원활한 경기운영 등을 위해 사전협의를 진행했고 5일에는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가 친황다오를 방문해 마지막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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