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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알 막툼 공주 올림픽 출전 "태권도 발차기 얍!"

입력
2008.08.05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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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나간다는 게 꿈만 같아요.”

공수도(가라데)의 달인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왕족이 이번에는 ‘태권공주’로 한국을 찾았다.

4일 서울시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셰이카 마이타 모하메드 라시드 알 막툼(28) 공주는 “너무 떨린다”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 대한 부푼 소감을 밝혔다.

알 막툼 공주는 12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공수도를 배운 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쿠미테(대련 부문) 여자 60㎏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공수도 종목에 참가해 한국과 인연도 맺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한국의 첫 인상이 매우 좋았다”며 “모든 도시들이 스포츠에 심취해 있어 놀랐고 보물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처럼 공수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던 그는 2004년 태권도에 입문했다. UAE 태권도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급기야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공수도에서 태권도로 종목을 바꾸면서 우여곡절 끝에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현재 중국 베이징 입성을 앞두고 한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알 막툼 공주는 이날 “오랫동안 간직했던 꿈이 이뤄졌다”며 “어떻게 속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태권도는 집중력이 필요하고 많은 경험이 필요한 종목”이라며 “공수도 경험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알 막툼 공주는 같은 체급에서 한국 선수와 경기를 갖게 될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첫 번째 상대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태권도에서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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