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4일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카스(카슈가르)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을 보기 위해 베이징 등을 찾는 한국인들도 여느 올림픽 때보다 안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러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등지에서 2,000여㎞ 떨어진 변경지역에서 일어났지만 최근 빈발한 테러 징후와 달리 매우 공격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5월 5일 상하이(上海)의 시내 버스에서 누군가가 놓고 간 인화성 물질이 발화, 버스가 불탔고 두 달 뒤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폭발물로 인해 10분 간격으로 버스 2대가 폭파, 시민 2명이 숨지는 등 최근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따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범인들이 차량을 이용해 돌진하고 폭발물까지 던져 '자살폭탄공격'을 연상케 하는 고강도 테러를 감행했다.
중국 당국이 가장 경계하는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테러가 일어났다는 점은 특히 눈여겨봐야 한다. 중국에서 독립, 이슬람국가를 세우려는 위구르족 밀집 지역으로 '동투르케스탄이슬람운동'등 비밀조직이 활동 중이다. 일부 조직은 알 카에다와 연계, 올림픽 기간 동안 테러를 하겠다고 경고까지 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상황이 심상치 않자 그 동안 경계의 강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이번 테러로 중국 정부의 방어막에 큰 구멍이 있다는 사실이 노출돼 중국 공안 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쑨웨이더(孫偉德)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테러 발생 직후 사건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 위험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곤혹스러운 중국 정부의 처지를 드러냈다.
이번 사건은 올림픽 분위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주변, 공항, 철도, 도로의 경비가 더욱 삼엄해지고 불심검문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성대한' 올림픽보다 '안전한' 올림픽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보안 활동에 더욱 강화하면서 역대 어느 때보다 삼엄한 올림픽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응원단과 관광객들은 분리독립운동이 활발한 신장 위구르, 시짱(西藏ㆍ티베트) 자치구 등으로 여행하는 것을 자제하고 중국 내에서 이동할 때도 여권 등 신분증을 지참, 중국 공안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해야 한다. 톈안먼(天安門) 광장 등 베이징 시내에서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인권단체와 반중 단체 파룬궁(法輪功) 등의 시위에서 한국 국민이 불필요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부도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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