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필 이 동네만 벼락이…전남 강진 명사리 일대3년째 낙뢰 피해 '공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필 이 동네만 벼락이…전남 강진 명사리 일대3년째 낙뢰 피해 '공포'

입력
2008.08.04 00:18
0 0

“이장입니다. 군청하고 한전에서 연락이 왔는디, 오후에 큰 비가 온다니 전기코드 다 빼부쇼.”

1일 오후 1시께 전남 강진군 성전면 명사리 일대 명동ㆍ당산ㆍ오산 등 3개 마을의 확성기가 요란스럽게 울렸다. 잔뜩 구름 낀 날씨로 보아 낙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하라는 이장들의 목소리가 날카롭다.

120여 가구 250여명이 사는 이들 3개 마을은 3년째 계속된 낙뢰 피해로 TV, 컴퓨터, 전화기 등 가전제품들이 성할 날이 없다.

지난달 3일에는 오산마을 박재성씨 집 보일러가 낙뢰로 인한 과전류로 고장이 났고, 다른 집 TV는 브라운관이 검게 타 완전히 망가졌다. 이장 박배진(50)씨도 컴퓨터와 에어컨이 못쓰게 돼 100여만원의 피해를 봤다.

이밖에도 마을회관 방송용 앰프와 농로에 세워진 전압기도 파손되는 등 오산마을은 3년간 총 1,500만원이 훨씬 넘는 피해를 입었다.

건너편 명동ㆍ당산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명동마을 32가구 가운데 10여 가구의 TV, 컴퓨터, 보일러 등이 최근 낙뢰로 못쓰게 됐다. 이장 이영숙(60)씨는 “얼마 전 주민들에게 낙뢰 예방 방송을 하느라 축사의 전원을 빼는 것을 깜빡 잊는 바람에 축사 환풍기 제어기가 시꺼멓게 탔다”며 “낙뢰가 워낙 자주 발생해 비오는 날이면 주민들은 무조건 전기플러그를 다 뽑고 집에 틀어박혀 지낸다”고 말했다.

3개 마을 주민들은 낙뢰 피해로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100여만원의 수리비나 가전기기 교체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잦은 낙뢰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강진군청과 한국전력 측에 문의를 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잦은 기상변화로 불안정한 대기가 월출산 안산 매봉산 등 마을 주변을 둘러싼 200∼250m 높이의 산에 부딪치면서 낙뢰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낙뢰 피해 원인 파악에 나서는 한편 3개 마을 일대에 피뢰침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