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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日총리 '아소 카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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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日총리 '아소 카드' 승부수

입력
2008.08.0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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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1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민당 주요 당직과 내각을 대폭 개편했다. 자민당 새 간사장에는 차기 총리 1순위로 꼽는 아소 다로(麻生太郞ㆍ사진) 의원을 기용했다. 재무, 경제산업, 경제재정성 등 경제 각료는 사실상 전원 교체했다. 최근 중학교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교육을 명기한 문부과학성 장관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 주요 당직 교체와 개각은 2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정권 지지도를 만회하고 당과 내각을 다가올 총선 대비 체제로 재편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대 현안인 경제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읽을 수 있다.

눈길을 끈 인물은 아소 신임 간사장이다. 당 총재 선거에서 2001년 고이즈미(小泉)를 시작으로 아베(安倍), 후쿠다 총리에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그는 현 총리와 당내 경쟁 관계이다. 후쿠다 총리는 아소 간사장의 대중적인 인기를 앞세워 총선에 대비하고 만에 하나 패배할 경우 정치적 부담을 덜어보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인기 없는 후쿠다를 멀리 하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소 의원이 간사장 자리를 수락한 것은 당내 소수 계파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기 총재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두 사람 모두 지금 지지율로는 집권 연장에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유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자민당 주요 당직에는 이외에도 정책을 총괄하는 정조회장에 호리 고스케(保利耕輔) 전 문부성 장관이, 당 운영을 책임지는 총무회장에 사사가와 다카시(笹川堯) 중의원 의원이 임명됐다. 고가 마코토(古賀誠) 선거대책위원장은 유임됐다.

17명의 장관 중 13명을 바꾼 내각 물갈이에서는 경제 장관 교체가 눈에 띈다. 재무성은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간사장, 경제산업성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총무회장이 당에서 자리를 옮겨왔다. 경제재정성은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전 관방장관, 농림수산성 장관에는 오타 세이치(太田誠一) 중의원 의원이 새로 임명됐다. 원유가 급등을 비롯한 물가 상승과 경기 후퇴 우려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부과학성 장관에는 마이니치(每日) 신문 기자 출신의 스즈키 쓰네오(鈴木恒夫) 의원이 지난달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교육을 명기해 한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은 도카이 기사부로(渡海紀三朗)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방위성, 법무성 장관도 얼굴이 바뀌었다.

유임은 내각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관방장관을 비롯해 외무성, 후생노동성, 총무성 장관에 그쳤다. 이번 개각은 후쿠다 내각의 색깔을 분명히 하면서 총선 준비 체제로 가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한 것이지만 지지도 만회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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