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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제스처 기대했는데… " 현대아산 당황 속 사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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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제스처 기대했는데… " 현대아산 당황 속 사태주시

입력
2008.08.0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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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 상주하는 남측 인원에 대한 북측의 추방 소식이 전해진 3일 정몽헌 회장의 기일(4일)에 맞춰 애도전문 등의 방법으로 북측이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현대아산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사태가 좋은 방향으로 풀리길 기대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일이 자꾸 꼬이고 있다"며 "한달 가까이 지속된 이번 사태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한숨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아산 측은 "인원 철수 등에 관해 북측으로부터 아직 통보 받은 바가 없다"며 "비상 간부회의를 소집하는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루트를 통해 북측의 이 같은 발표 배경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이강연 부사장은 이날 "7월 11일 사고 직후 금강산 현지 비상인력 운영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부와 협력해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금강산 현지 인력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부사장은 "관광객을 접대하는 인원들을 우선적으로 철수시켜오고 있다"며 "사태를 봐가며 앞으로 좀 더 많은 인력을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말해, 북측의 남측 인원 추방이라는 강경 입장에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현재 금강산에는 현대아산 직원을 포함해 남측인원 262명이 남아 있다.

한편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기일을 맞아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4일 방북길에 오른다. 그는 임직원 30여명과 이날 오후 금강산 관광지구 내 온정각의 정 회장 추모비에 들려 참배하고 5일 귀환할 예정이다. 현대아산측은 윤 사장의 방북이 정 회장 기일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방북에서 북측 인사들과 사태 해결을 위해 회동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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