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사실 오늘이 이 여행을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에요.” 지난 2월 21일 박용준(26ㆍ고려대 철학과4)씨는 호주 멜버른 대학 교정에서 세계적 환경운동가인 피터 싱어를 만나고 있었다. 지구 온난화 등 세계의 문제점에 대해 실천적 지식인들의 입을 통해 들어본다는 취지로 시작, 6개 대륙으로 여정을 떠난 지 1년을 막 넘긴 날이었다.
그 자리에서 실천윤리학의 노대가는 “이제 경제력이 충분해진 한국은 빈곤 계층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변화를 만들어 가라”고 충고했다. 이 행사는 부산의 인문학 전문 서점 인디고가 주관한 행사로 박씨는 행사 기획과 통역을 담당했다.
2007년 4월 그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웁살라 대학 교수이자 환경운동가인 브라이언 파머와 지구의 앞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수업도 참관, 지속되는 폭력과 갈수록 심해지는 불평등의 세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될 지에 대해 경청할 기회도 가졌다. “하버드 대학 강의에서부터 화제가 됐던 것으로 대화와 토론 형식이 참 인상적이었죠.”
그와 인디고 유스 북페어 프로젝트가 쓴 <꿈을 살다> 에는 우리 청년들이 전세계 13명의 실천적 지식인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가 실려 있다.(궁리) ‘세계’와 ‘소통’이란 시대적 화두가 순수한 민간의 힘으로 어떻게 잡힐 수 있는지 밝혀진다. 꿈을>
박씨는 이번 행사는 김양(55) ㈜부산상호저축은행 대표와의 인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2년 전 성탄절 파티에서 알게 된 뒤부터 서점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통영국제음악제나 한국종합예술대 신축 등의 문화 사업에 대해 메세나 운동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이번 해외 순방 사업에 5억원을 흔쾌히 제공했다고 한다.
박씨는 20~24일 부산에서 펼쳐질 ‘2008 인디고 유스 북페어 2008’의 기획팀장 업무까지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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