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또 말바꾸기… '갈대' 오바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또 말바꾸기… '갈대' 오바마

입력
2008.08.04 00:18
0 0

미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연안 석유시추 반대에서 허용으로 돌연 입장을 바꾸는 등 너무 손쉽게 정책을 뒤집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의원이 ‘플립 플로퍼(Flip-Flopperㆍ손바닥 뒤집듯 쉽게 입장을 바꾸는 사람)’라는 비난은 이라크 방문 전 현지 미군 지휘관과의 대화 결과에 따라 ‘취임 후 16개월 내 전투병력 전면철수’공약을 수정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가 반전론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다시 철군론으로 돌아가면서부터 시작됐다.

연안 석유시추 허용의 경우, 오바마 의원은 1일 플로리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연료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면 연안에 대한 추가 석유시추를 지지할 수 있다”며“공화당 및 석유회사와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반대 입장을 번복했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갑작스러운 것이다.

오바마 의원은 6월말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되면 미 전역 연안의 석유시추 유예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입장을 바꾸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도“연안 석유 시추 허용은 선거 승리에 집착하는 정치꾼을 위해 고안된 전략으로 유가를 낮추는데 도움이 안 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갑작스러운 입장 번복에 비판 여론이 일자 오바마 의원은 2일 “내 입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면서 “미국의 목표에 부합하는 계획이 있다면 그 안에 내가 싫어하는 것이 있더라도 고려할 것이라는 얘기”라고 무마에 나섰다.

오바마 의원의 입장 돌변은 CNN이 지난달 3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연안 석유시추 금지가 고유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오바마 의원의 정책 변화가 여론의 향배에 따라 다수가 지지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포퓰리즘’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의원의 정책 뒤집기는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공약과 관련된 혼선에서 뿐만 아니라 당국의 영장 없는 도청을 허용하고 당국에 정보를 준 통신회사에 대한 면책조항을 담은 해외정보감시법에 찬성표를 던진 데서도 드러났다. 오바마 의원이 워싱턴의 총기규제를 위헌이라고 판시, 총기소지를 허용한 대법원 판결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도 입장을 바꾼 사례로 꼽히고 있다.

오바마 의원이 지난달 30일 미주리주 연설에서 매케인 의원 진영이 유권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주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그(오바마)는 미 지폐에 등장하는 다른 역대 대통령과도 생김새가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도 혼선을 초래했다.

매케인 의원측이 즉각 “오바마가 인종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비난하자 오바마 의원측은 처음에 “인종 문제를 선거운동에 이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가 나중에 “미 지폐의 역대 대통령 얘기는 인종에 관한 것이었다”고 시인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오바마 의원이 1일 고유가 및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긴급 보조금’명목으로 소비자에게 1,000달러씩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이전에는 보조금 지급이 감세정책의 일환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번에는 보조금 지급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 선심성 공약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