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8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전반기 레이스를 마친 두산의 김경문(50) 감독. 그러나 베이징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소집 첫 날인 1일, 김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소속팀의 시름은 잠시 미뤄두고 올림픽 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시종일관 ‘첫 경기’를 강조하며 오는 13일 미국전에 대한 강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김 감독은 “첫 경기(13일 미국전)까지 12일이 남았다. 그 때까지 선수들로 하여금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김 감독은 “올해 90~100경기를 뛴 선수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을 것”이라며 김광현 류현진 등 주축 좌완 선발들의 최근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곧 이어 “내가 보기에도 선수들이 지쳐보이지만 남은 기간 동안 몸 관리를 잘하면 믿는 만큼 잘 해줄 것”이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김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강점이 ‘끈끈한 팀워크’에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김 감독은 “야구에서는 전력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바탕이 된 팀은 결코 약하지 않다”며 조직력을 강조했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출국 전까지 올림픽 예선에서 맞붙게 될 쿠바, 네덜란드와 3번의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상대팀의 데이터를 아직 받지 못했다. 그러나 대만 캐나다 등 이길 수 있는 팀은 반드시 잡고 여세를 몰아 미국 일본 쿠바 등 강호들과의 승부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합류한 주포 이승엽(32ㆍ요미우리)도 “당연히 메달이 목표다. 벼랑 끝이라는 각오로 나라를 위해 뛰겠다”면서 “몸 상태는 100%인 만큼 경기 당일 컨디션만 따른다면 한국의 메달은 가능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엽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온 주장 진갑용(34ㆍ삼성)과 막내 김광현(20ㆍSK)도 메달을 향한 집념을 숨기지 않았다. 진갑용은 “올해 예선전 경험이 있으니까 후배들을 잘 이끌 것이다. 이 한 몸 받쳐서 꼭 메달을 따겠다”고 했고, 김광현도 “시즌 막판 여러가지를 시도하다가 결과가 안 좋았는데 준비 착실히 해서 올림픽에서 기회를 잡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허재원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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