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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선정 '불온 서적' 판매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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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선정 '불온 서적' 판매 불티

입력
2008.08.0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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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불온서적의 부대반입 차단 공문을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점가에서 이들 책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국방부 불온서적에 포함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은 평소 하루 평균 21권이 팔렸으나 이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31일과 1일 각각 140권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프레시안 특별취재팀의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도 하루 평균 1권이 채 팔리지 않았으나 이틀간 30권 이상이 팔렸으며 하루 평균 1,2권 팔리던 현기영의 소설 <지상의 숟가락 하나> 도 30권 이상이 팔리는 등 판매량이 수직상승 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도 하루 평균 10권 안팎 팔리던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 1일 100권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한 인터넷 서점에서는 이 책들을 모아 홈페이지에 '2008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23권'이라는 코너를 개설하고 이 책에 대한 감상문을 올릴 경우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하는 등 '불온서적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관계자는 "불온서적 선정이후 어떤 책인가 하는 궁금증 때문에 하루 한 권도 안 팔리던 책들이 4, 5권 이상 나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전문가들이 권장도서로 꼽은 양서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불온' 낙인을 찍는 바람에 반발심이 더욱 커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2일 <우리들의 하나님> (권정생) <세계화의 덫> (하랄드 슈만 등) 등 23권의 책이 북한찬양, 반정부ㆍ반미, 반자본주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일선 부대반입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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