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장기업 1호 ㈜경방이 창립 90주년에 맞춰 첨단 유통기업으로 거듭난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4가 옛 경성방직 공장부지 4만4,400㎡에 내년 8월 개장을 목표로 한창 건설중인 초대형 복합유통단지 타임스퀘어가 무대다.
제 2의 창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사운을 건 이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지휘하는 사람은 김담(43ㆍ사진) ㈜경방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타임스퀘어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고급스럽지못하다는 영등포 상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일거에 바꿔놓게 될 것”이라며 “상업 업무 문화 레저 등 다양한 도시활동과 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어 영등포 상권의 부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호텔과 사무동, 백화점, 쇼핑몰 등 건물 7개동과 공원 녹지가 한 데 어우러진 유통단지는 건물 연면적만 34만㎡(약 10만3,000평)에 달하며 5,500억원이 투자됐다. 신세계백화점 교보문고 CGV 이마트,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일본 세가 등 집객효과가 큰 대형업체들이 이미 입점을 확정했고 쇼핑몰에는 해외 럭셔리브랜드존과 글로벌 SPA브랜드존이 따로 조성된다. 건물을 둘러싼 1만5,000㎡(약 4,540평)의 공원녹지는 복잡한 역세권에 녹색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도심을 단순 업무 지역이 아닌 문화와 휴식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재개발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타임스퀘어는 온 가족이 하루종일 즐기며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경방의 창업 3세대다. 경방은 지난해부터 2세대인 김각중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준 사장이 생산과 영업을, 차남인 김담 부사장이 사업 모델링과 자본유치를 총괄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외환위기 직후 경방이 과다 차입금과 금융비용 급증으로 크게 휘청였을 때, 과감한 구조조정과 인적쇄신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면서 회사내 입지를 마련했다. 현재 경방의 최대주주이다.
김 부사장은 1919년 섬유제조업으로 시작한 경방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저없이 유통/부동산개발 부문을 꼽았다. 1994년 경방필백화점을 세우면서 유통업에 진출했지만 선발주자들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하는 그는 “기존 백화점과의 차별화, 경방의 가장 큰 자산인 공장부지의 부가가치 극대화 차원에서 오랜 고민끝에 첨단 유통단지 개발과 운영을 기업의 주력분야로 잡았다”고 말했다.
일괄 분양 방식이 아닌 100% 임대를 통해 직접 운영방식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타임스퀘어의 자산가치는 운영에 탄력이 붙는 2010년께 1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 부사장은 또 “최우선 부문은 아니지만 면방은 경방의 역사를 증명하는 분야인 만큼 지속성을 갖고 투자할 예정이며 향후 자원관련 사업분야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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