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베이징올림픽 북한 선수단 본진이 베이징에 입성했다.
박학선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김장산 단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 30여명은 2일 오전 9시43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여자 유도 ‘영웅’ 계순희는 경기 일정상 본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56kg 우승자인 차금철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임용수 등이 본진과 함께 베이징 땅을 밟았다.
박 위원장이 가장 먼저 입국 수속을 마친 뒤 10시27분께 입국장을 빠져 나왔고, 수많은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자 마중 나온 북한 선수단 관계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곧바로 버스에 올랐다. 곧 이어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 역시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를 증명하듯 굳게 입을 다문 채 버스로 이동했다.
이날 함께 입국한 북한 여자체조 대표팀의 홍은정(19) 차영화(18ㆍ이상 평양시 체육단)는 남측의 조현주(16ㆍ학성여고)와 혼합팀을 이뤄 단체전에 나선다. 남북 여자체조가 한 팀을 이루는 것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이들은 멕시코 체코 선수들과 혼합팀으로 단체전 예선 4조에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혼합팀(Mixed group)은 단체전에 나서지 못하는 나라의 선수들끼리 팀을 이룬 것으로, 단체전을 뛰어야 개인종합 또는 개인 종목별 결선을 치를 수 있는 체조의 특성을 살린 제도다. 남북 여자 체조팀은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체육학원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합동 훈련을 펼치며 8일 경기에 대비했다.
한편 관심을 끌고 있는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은 여전히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의 박학선 위원장은 남북 공동입장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문제는 후에 논의하기로 합시다”라고 퉁명스럽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 열렬한 응원을 펼쳐 전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북한 ‘미녀 응원단’의 모습은 이번에도 볼 수 있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170여명의 미녀응원단을 파견, 6일 열리는 여자축구 북한-나이지리아전부터 응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탁구와 유도 역도 레슬링 등 12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134명(선수 63명, 임원 71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10개 이상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은 4일 공식 입촌식을 갖는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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