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보다 측우기가 오히려 더 정확하겠다.”, “강수량마저 100% 족집게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
기상청이 6주 연속 주말 예보 ‘오보’ 논란에 휩싸이면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기상청이 1일 오전 내놓은 예보는 이랬다. “서울ㆍ경기ㆍ영서 지방을 중심으로 1일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2일까지 50~150㎜가량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1일 자정이 되도록 경기 동두천에만 5.5㎜가량 내렸을 뿐이다. 중부 대부분 지역에는 2일 오전이 돼서야 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일단 강수시점부터 빗나간 것이다.
문제는 서울과 경기남부의 강수량. 2일 자정이 되었지만 서울 22㎜, 인천 16㎜, 수원 20㎜, 이천 7㎜ 등이 고작이었다. 기상청의 예상 강수량과는 한참 동떨어진 수치다.
시민들은 “기상청이 또 오보를 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이번에는 (예보가)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말 나들이를 포기했는데, 결국 속았다”는 내용의 글들이 줄을 이었다.
“매미들도 햇볕 쨍쨍할 줄 알고 나왔는데, 기상청은 도대체 뭐냐”, “휴가 갈 때는 기상청 예보와 반대로 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비아냥까지 등장했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국민 눈높이가 너무 높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상청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산악지대가 많아 지형에 따라 강수량 편차가 심할 수 밖에 없다”며 “‘중부 50~150㎜’를 서울에 150㎜가 쏟아지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의 과학 수준으로는 강수량을 정확하게 짚어 내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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