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기번 지음ㆍ윤수인 등 옮김/민음사 발행ㆍ724쪽 3만원, 574쪽 2만5,000원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 가 완역 출간됐다. 일본어 중역이 아닌 영어 원서를 토대로 한 완역본이라는 점, 원전과 똑같이 전 6권으로 구성됐다는 점 등에서 출판사의 획을 긋는다. 이번에 1차로 소개된 것은 두 권. 로마>
사실 이 작품은 그 동안 국내에 여러 차례 소개됐다. 1994년 11권으로 마무리된 대광서림판, 데로 손더스의 요약판을 번역한 까치글방판(1991년) 등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번 번역 판본에서는 4,700여 개에 달하는 주석 중 본문 이해에 지장이 없는 350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옮겨지는 등 혁신을 기했다.
기번이 12년(1776~1788년)에 걸쳐 쓴 이 책은 로마사를 다룬 수많은 저술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도의 네루는 “흐르는 듯한 선율의 문장을 어떤 소설보다도 더 몰두해서 읽었다”고 밝혔으며,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 로 버전업 했다. 권력과 배반, 명예, 문화, 종교, 민중, 삶의 무상 등 인간 만사를 아우르는 장대한 서술은 인문주의의 모범을 보여준다. 로마인>
역자들은 “지명 하나를 놓고도 수차 검색과 토의를 거치는 등 원문의 명성을 살리는 데 애를 썼다”며 “이 책은 영어판을 제외한 어느 판본보다 각주를 많이 번역했으므로 감히 ‘완역판’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른바 ‘기번의 잡담’이라고 불리는 8.300여개의 각주는 일본에서는 거의 생략됐지만, 이 책은 영어판을 제외한 여타 판본보다 많이 번역했다. 이 책을 두고 역자들이 “감히 완역판”이라며 자부하는 이유다. 민음사는 앞으로 2~3개월 간격으로 두 권씩 나머지 3,4권과 5,6권을 출판한다는 계획이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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