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한강을 모든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한강변의 아파트를 재건축ㆍ재개발할 때 지금보다 강변에서 더 뒤쪽으로 물러선 곳에 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 시사월간지 정치포럼 초청 특강에서 “한강은 공공이 향유해야 할 공간인데 현재는 사유화 돼 있다”고 지적한 뒤 “콘크리트와 성냥갑 아파트 일색인 현재의 한강 모습은 통탄할만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강변을 공공 공간화하기 위해 한강변 아파트를 재건축 또는 재개발할 때 용적률을 높여 주는 등의 방법으로 현재보다 강에서 멀리 뒤쪽에 짓도록 하겠다”며 “20~30년 후 한강의 모습이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한강의 모습을 바꾸겠다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장기 계획을 밝힌 것”이라며 “이는 한강변의 아파트가 차지한 공간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나 휴게시설 등 공공공간으로 만드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서울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서울 중심의 발전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드웨어 중심인 육식동물과 소프트웨어 중심인 초식동물은 경쟁할 필요가 없다”며 지방과 서울의 성장전략이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경기도나 다른 지방처럼 공장을 유치해 성장하는 곳이 아니다”면서 “서울은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고 그러면 이 경제효과가 지방으로 흘러 넘치는 확산효과(Spill over effect)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 시장은 “기러기 편대처럼 제일 앞에서 강력한 도시경쟁력을 가진 도시가 이끌어 나가면 중소도시, 농촌의 발전도 빠르게 된다”며 “기러기 편대에서 대장 기러기가 되려면 인재, 투자환경 등의 공공 인프라 등을 갖춰져 하는데 그런 조건을 갖춘 도시는 현재 서울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나라당 권영진, 이범래, 이정현, 윤석용 의원, 민주당 전현희 의원과 포럼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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