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프로그램 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법원의 정정보도 판결에 대해 MBC와 PD수첩 제작진은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부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청자에 대한 사과’ 결정, 의도적 편집과 오역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한 검찰의 공개질의서에 이어 PD수첩에 ‘트리플 악재’가 겹친 상황에 대해선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MBC는 일단 법원 판결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법무팀의 의견 수렴과 임원회의 등을 통해 향후 행보를 차분하게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MBC 홍보심의국 관계자는 “판결문을 제대로 분석하고 법적 대응을 모색하는 데만도 최소 1주일 이상은 걸릴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뭐라 입장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PD수첩 제작진은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다우너(Downer)소를 광우병 소라고 단정지은 적도 없고, 후속보도를 통해 다우너소에 대해 2차례나 정정보도를 했다”며 “또 무엇을 정정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은 회사차원에서 나올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MBC가 법원 판결에 대한 숙의에 들어갔지만 선택의 폭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방통심의위 결정에 대한 재심의 청구, 법원 판결에 대한 항소 등 섣불리 ‘강수’를 택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방통심의위 결정과 검찰의 공개질의서가 PD수첩에 일방적이다 할만큼 불리한 내용을 담았던 데다가 법원 판결이 지닌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의 판결 등을 그대로 수용하기에도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 보도의 오류 인정으로 공영방송으로서의 MBC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으며 민영화 당위론엔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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