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를 전세계에서 몰아내려는 인류의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29일 AFP 통신과 USA투데이 등은 유엔 산하 에이즈 전문기구인 유엔에이즈(UNAIDS)의 보고서를 인용해 “조사 대상인 147개 국가에서 최근 2년 동안 에이즈 사망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동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에이즈 감염자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2005년 220만명으로 1980년에 최초로 에이즈가 발견된 후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06년 210만명, 2007년 200만명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에이즈에 감염된 채 사는 사람들의 수는 3,300만명(2007년)으로 그 중 3분의 2가 사하라 사막 이남에 몰려 있다. 이들 에이즈 감염자는 의약품을 이용할 기회가 많아져 생존 기간이 연장되면서 늘어나는 추세이다.
르완다와 짐바브웨의 경우 국민의 성의식이 높아지면서 감염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콘돔 사용이 늘고, 많은 상대와 문란한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의식과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낙관은 아직 이르다. 에이즈 치료를 받았던 2명 중 1명이 여전히 5명의 새로운 감염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케냐 러시아 우크라이나 베트남 등에서는 에이즈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는 2001~07년 에이즈 감염자가 2배 늘어 1,500만명에 달한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시민단체인 세계에이즈연합의 폴 자이츠 박사는 “에이즈 사망자 감소라는 보고서 내용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에이즈 예방과 치료 프로그램을 시도한 결과”라며 “에이즈 퇴치를 위해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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