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는 철저하게 준비하는 게임입니다. 하늘이 두 쪽 나더라도, 목숨을 걸고 준비한 자에게는 못 당합니다.”
박용만(사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31일 제주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 세미나 강연을 통해 인수합병(M&A)을 통해 두산그룹 환골탈태시킨 비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식품ㆍ주류그룹이었던 두산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중공업 그룹으로 180%전환에 성공했으며, 지금은 대우조선해양을 노리고 있다. 박용성 그룹회장의 동생인 박용만 회장은 이 과정에서 M&A와 그룹구조조정 작업을 총괄지휘했다.
박 회장은 “30년 걸려 1등 기업을 만들 수도 있지만, 1등을 인수해 30년을 1등으로 갈 수도 있다”며 M&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인수를 준비할 때는 인수기업의 과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인수 후 기업가치를 어떻게 올린 것인지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인수가격도 인수 후 자산ㆍ기술ㆍ사람ㆍ제품을 가지고 얼마나 키울 수 있는가의 한계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기업이 아무리 좋더라도 인수모태가 개혁을 통한 체질개선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성장을 할 수 없다”면서 인수주체의 변혁을 강조했다.
그는 인수 후 피인수기업 경영에 대해서는 “사람을 보내 지배하기 보다는 두산만의 가치와 생각을 보내는 것이 맞다”며 “그룹의 행동과 의사결정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현재 인수를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매우 매력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귀포=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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