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촛불집회 시위자들을 모두 '좌파'로 매도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은 30일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하계포럼에 참석해 "촛불집회를 보며 우리 사회에 좌파가 얼마나 많은지를 요즘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계에서 이번 촛불시위와 관련 (확산방지를 위해) 큰 도움을 줬지만, 그것보다 더 큰 단합된 소리가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의 발언이 시장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정책판단에 대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촛불집회를 총체적으로 '좌파'로 규정했다는 점은 논란이 되고 있다. 한 포럼 참석자는 "공무원들의 생각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일국의 장관이 초기 순수한 의도로 촉발된 촛불집회를 싸잡아 좌파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치며 불쾌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이날 포럼 개회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기대에 못 미친 활약상에 아쉬움을 표명하고 정부에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촛불집회의 장기화와 노조 불법 파업, 국회 파행 등으로 사회적 갈등과 분열 양상이 전개됐다"며 "이런 문제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겨운 도전을 이겨내야 할 우리 경제를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귀포=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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