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30일 리허설을 시작한 조직위원회는 두 차례 더 리허설을 통해 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안팎의 반발과 반감에 부딪혀 애를 먹고 있다. 테러 예방, 안전 확보, 쾌적한 환경 교통을 위한 조치라지만, 금지와 제한이 너무 많아 ‘다 안 되는 올림픽’이라고 불리고 있으니 불편이 얼마나 큰지 알 만하다.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며칠’이라고 개막일을 꼽고 있는데, 시작도 전에 폐막일까지 남은 날짜를 따지는 사람이 많다.
▦ 2008 베이징 올림픽은 1964년 일본 도쿄, 1988년 한국 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이니 아시아의 올림픽 역사는 50년도 되지 않는 셈이다. 돌이켜 보면 일본은 정말 놀랍다. 1945년 패망으로부터 불과 19년 만에 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렀고, 금메달도 미국 소련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도쿄올림픽을 다룬 기록영화는 지금 봐도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올림픽을 통해 전쟁과 가미가제의 이미지를 벗은 일본은 연평균 10%씩 경이적 고도성장을 하며 선진국의 길로 내달렸다. 일본의 도발과 대륙 침략이 없었다면 도쿄올림픽은 그보다 24년 전인 1940년에 열렸을 것이다.
▦ ‘벽을 넘어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88서울올림픽은 한국사회의 선진화에 기여했고, 동서 이념을 넘어 스포츠정신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이 안방에서 3위를 했듯이 우리도 중국 일본을 제치고 소련 동독 미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서울올림픽은 가설무대에서 한바탕 벌어진 쇼처럼 이내 잊혀지고 나쁜 것들은 재빨리 원상 회복됐다. 베이징 올림픽의 목표는 금 10개로 10위권에 드는 것인데, 외국의 스포츠 전문지는 7개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8월 4일자 <타임> 은 주목해야 할 선수 100명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는 양궁의 임동현만을 겨우 꼽았다. 타임>
▦ 중국은 이번에 종합 1위를 지향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 3위, 2004년 아테네 2위를 했으니 1위로 올라설 차례가 됐다는 생각이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하나의 중국, 세계 1위 중국’이라는 말과 마찬가지다. 올림픽 이후의 경제발전과 사회변화도 놀라울 것이다. 도쿄 서울처럼 수출구조와 산업구조도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우리는 경험한 바 있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국민을 통합해 가는 과정은 부럽다. 워낙 갈등이 심하고 나쁜 일만 많은 요즘, 국민의 마음 관리를 위해서라도 한국선수단이 올림픽에서 선전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임철순 주필 yc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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