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루수 조성환(32)은 지난 27일 부산 한화전서 올시즌 첫 톱타자로 나섰다.
중심타자로서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배려이자 전략이었다. 결과는 썩 괜찮았다. 개막 후 매달 3할대 맹타를 치다 7월 들어 1할대에 허덕이던 조성환은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렸다.
로이스터 감독은 29일 3번 타순에 원대 복귀한 조성환이 4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30일 잠실 두산전에 다시 톱타자로 기용했다. 로이스터 감독의 예감은 기막히게 또 적중했다.
이날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한 조성환은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의 눈부신 성적으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로 산뜻하게 시작한 조성환은 0-2로 뒤진 3회 타점과 득점을 연달아 올리며 휘파람을 불었다. 무사 2ㆍ3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팀의 첫 득점을 엮어냈고 2-2 동점이던 1사 1ㆍ3루 찬스에서 이대호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4회말 1점을 허용해 동점으로 맞은 5회에는 빠른 발로 다시 리드를 앗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조성환은 작심한 듯 초구에 1루 베이스를 박찼고 여유 있게 2루에 안착했다. 시즌 22호째 도루. 이어 2번 김주찬은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조성환을 간단히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조성환의 맹타와 선발 장원준의 9이닝 10피안타 3실점 완투에 힘입어 3연승에 성공, 삼성을 반 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4위에 올랐다. 장원준은 올시즌 개인 4번째 완투승으로 시즌 9승(7패)째를 수확하며 2004년 데뷔 이후 개인 최다승 기록을 수립했다.
전날까지 6연패 늪에 빠졌던 2위 두산은 올시즌 팀 최다연패인 7연패 수모를 겪었다.
한편 목동에서는 장원삼의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앞세운 7위 히어로즈가 3위 한화를 6-2로 꺾었다. LG는 광주에서 KIA를 5-1로 제압했고, 대구 삼성-SK전은 비로 취소됐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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