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3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경기 지표 하강세도 더욱 가팔라졌다. 내수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경기 둔화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재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소비재판매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2006년 7월(-0.6%) 이후 처음이며, 감소폭은 2005년 1월(-3.3%)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4.3% 줄어들어 3개월 연속 감소했고, 2006년 7월(-4.7%)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이태성 경제통계국장은 “고유가에 따른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둔화를 넘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달에 비해 1.1%포인트 내려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째,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7개월째 하락세다.
7월부터 새롭게 작성된 생산확산지수 역시 기준치 50을 간신히 웃도는 52.7에 그쳤다. 생산확산지수는 148개 업종 중 전월에 비해 생산이 증가한 업종의 비율을 지수화한 것으로, 50을 밑돈다는 건 생산이 늘어난 업종이 줄어든 업종보다 더 적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경제의 자연 성장분을 감안하면 생산확산지수가 60 근처에 있어야 정상”이라며 “50을 간신히 넘는다는 것은 경기가 하강 초입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산업생산 증가세도 둔화됐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7%, 지난달에 비해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두 달 연속 한자리수 증가에 그치며, 지난해 9월(-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7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서도 제조업의 업황실사지수(BSI)가 76으로 전달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업이 71에서 69로, 내수기업이 73에서 71로 내려가는 등 내수 및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두드러졌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