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용 산소호흡기, 휴대용 혈압측정기, 음성인식 휠체어, 위성TV…. 편하고 안전한 일상생활을 돕는 이 모든 기기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미 항공우주국(NASA)의 발명품이라는 것이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29일 이날 창립 50주년을 맞는 NASA가 우주개발 과정에서 개발한 발명품 50가지를 소개했다. 면면을 살펴보면 우주탐험은 나사의 공헌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선 편리함을 가져온 발명품을 들 수 있다. 휴대형 진공청소기는 아폴로 달 탐사 계획을 앞둔 NASA가 블랙앤데커사에 의뢰, 개발했다. 원래 목적은 달 표면의 암석 등을 채취하기 위함이었으며 최소 전력소비를 위해 건전지로 작동하도록 고안되었다.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운동경기의 실시간 시청을 가능케 한 위성TV 역시 NASA의 발명품이다. 1969년 달 표면에 꽂힌 성조기가 휘날리는 장면을 전 세계 시청자들이 볼 수 있었던 것은 1962년 7월 10일 NASA가 발사한 세계 최초의 통신위성 텔스타 덕분으로, 이는 위성TV의 시초이다.
NASA의 기술 덕에 선글라스의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우주인의 헬멧이 우주먼지에 긁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NASA가 개발한 특수 코팅법 덕분이다. 1988년부터 레이밴 등 선글라스 업체는 이 기술을 도입해 흠집에 강한 선글라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술품 보존 기술도 발전했다. NASA는 튼튼하고 열에 강한 소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폴리아미드 소재를 발명했으며, 이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진귀한 미술품의 부식을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NASA는 인간은 생명을 지켜주는 다양한 기기도 개발했다. 우선 소방관을 지켜주는 소방관용 산소호흡기가 있다. 1971년 이전 사용되던 산소호흡기는 무게가 무려 30파운드(약 13.6 ㎏)로, 소방관들은 화마와 함께 무거운 장비와도 사투를 해야 했다.
하지만 NASA 기술자들은 우주 공간에서의 사고로부터 우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무게가 10파운드(약 4.5㎏)에 불과한 휴대형 산소호흡기를 개발했다. 고난도의 심장 수술도 가능하게 됐다. 요즘은 복잡한 심장 바이패스 수술을 대신해 고성능 레이저를 통한 동맥경화 치료가 이뤄지는 추세다. 이 레이저기기는 원래 대기층 관찰을 위해 NASA가 발명한 것이었다.
가정용 혈압계 역시 NASA의 작품이다. 1971년 아폴로 14호를 타고 알란 세퍼드가 우주로 떠날 당시, NASA의 과학자들은 로켓 발사가 인간의 혈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내고자 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휴대용 혈압측정기다. 중증장애인의 손과 발이 되는 음성작동 휠체어도 NASA가 개발한 로봇 음성인식 기술 덕분에 탄생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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