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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초대석] 이학렬 고성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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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초대석] 이학렬 고성군수

입력
2008.08.01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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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도시 동(洞)단위에도 못 미치는 인구 6만명의 경남 고성군에서 국내 최초의 자연사 엑스포인 ‘200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성공적인 ‘공룡급’축제로 치뤄 낸 이학렬(56) 고성군수. 그는 지난해 정부의 조선산업특구 지정에 이어 ‘농업혁명’으로 불리는 생명환경농업 기치를 빼 들고 나왔다.

3건 모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군민들 조차 ‘이학렬=성공보증수표’라며 이 군수의 군정에 무한 신뢰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군수는 공룡엑스포와 조선산업특구가 3차, 2차산업의 발판을 다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의 근간인 1차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타 지역과의 차별화만이 살 길이라는 판단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내 전체 농업을 생명환경농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생명환경농업은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를 일절 쓰지 않고 농ㆍ축ㆍ임업 부산물의 재활용 등을 통해 생태계와 환경을 보전하면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이다. 고성군은 지난 3월 이 농업 특허를 출원했다.

농민들이 직접 만든 퇴비와 토착 미생물, 한방 영양제까지 공급하고 죽어있는 땅심을 되살리고 농작물의 병충해에 대한 내성까지 키우는 점에서 친환경농업 보다 적극적인 개념이다.

고성군은 지난 1월 이 군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00여명의 공무원과 군의원, 농민들이 교육과정을 마쳤다.

‘기대 반 우려 반’속에 고성군내 16개 단지 160㏊에서 관행농법을 벗어 던지고 생명환경농법에 따른 모내를 했다.

관행농법은 3.3㎡당 80포기의 모를 심는 반면 이들 단지는 45포기만을 심었다. 포기 당 줄기 수도 관행농법은 10개를 심었으나 이 단지에는 2포기 만을 심었는 데 결과는 정 반대로 나타났다.

밀식(密植)의 관행농법 논에는 벼 줄기가 거의 퍼지지 않고 똑바로 선 채 줄기가 20개에 그쳤으나 통기가 잘 된 생명환경농법 벼는 줄기가 2개에서 20개로 늘었고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육안으로도 확연한 차이가 났다. 또 뿌리도 관행농법 벼에 비해 배 이상 깊게 내려 있는 등 생육상태가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군수는“농약과 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아 영농비를 절반 가량 절감할 수 있고 생육상태가 좋은데다, 병충해도 강한 내성을 갖고 있어 수확량이 관행농업에 비해 20~30%가량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들 논에는 우렁이, 미꾸라지는 물론 환경부 멸종위기 2급 생물인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되는 등 첫 해부터 무공해로 농사를 짓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농약과 비료 대신 당귀, 계피, 감초 등을 발효시켜 한방영양제와 수용성칼슘, 미네랄 등을 만들어 수시로 공급해 벼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자연농업연구소 등과 교류협약을 체결, 소비자와 농민간 네트워크가 구축돼 안정적 판로 확보가 가능해졌으며 도시 소비자 단체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 2009 공룡세계엑스포/ 3월 개막… 168만명 유치 목표

경남 고성군은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2006년 국내 최초의 자연사엑스포인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른 '공룡나라'다.

군의 특산물 공동브랜드 이름도 '공룡나라'다. 고성에는 국내 유일의 공룡박물관과 1982년 국내 최초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하이면 덕명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천연기념물 제411호)와 당항포 관광지가 있다.

이학렬 군수도 '공룡군수'로 불린다.실제 이 군수는 "시골에서 무슨 공룡이냐"며 고성에서 조차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공룡엑스포를 문지방이 닳도록 중앙부처를 쫓아다니며 대회를 유치했다. 그는 공룡을 통해 세계의 고성으로 발돋움해 하는 소신을 담은 '공룡군수'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2006년 공룡엑스포는 52일간 고성 전체 인구의 27.4배인 154만명이 다녀갔다.

83억원의 직접수익 발생과 6,600여억원의 경제파급효과와 1만여명의 고용창출을 이뤘고 엑스포 이후 농ㆍ특산물 판매량이 70% 신장됐다.

군은 2006년에 이어 내년 3월27일부터 6월7일까지 73일간 '놀라운 공룡세계 상상!이란 주제로 '2009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개최한다. 엑스포 주제관 리모델링과 주차장 조성 등을 통해 168만명 관람객을 유치한다는 것이 고성군의 포부다.

고성=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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