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8월 발생한 홍수와 흉년으로 1990년대 후반 이후 10년 만에 가장 심각한 식량위기를 맞고 있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 30일 밝혔다. 장 피에르 드 마저리 WFP 평양사무소장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00만∼600만명의 북한 주민이 끼니를 잇지 못하거나 야생과일,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WFP는 6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북한 전역에서 긴급 식량안보평가를 실시했다.
드 마저리 소장은 “도시 주민의 하루 식량배급량이 450∼500g에서 150g으로 줄었으며 도시 어린이들이 식량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시골로 보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중국의 식량 제공이 줄고 북한의 시장가격도 폭등해 쌀값은 1년 전에 비해 3배, 옥수수 값은 4배로 올랐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 정부와 대화하고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드 마저리 소장은 “5억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상황이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통일부는 “WFP가 공식적으로 대북 식량지원을 요청할 경우 국민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부입장을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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