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내정됐다는 설이 31일 돌면서 여의도 정가가 한때 술렁였다.
사실 여부에 대한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말은 엇갈렸다. 한 관계자는 “김씨가 여연 부소장으로 한때 내정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사 전체가 틀어지면서 현재로선 보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검토되기는 했지만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을 감안해 백지화한 안”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검토는 됐지만 현재로선 물 건너 간 안’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으로선 구시대 인물을 ‘컴백’시키는 데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또 ‘YS가 지난해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것에 대한 보은’이라는 비판도 우려한 것 같다.
김씨는 1998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이미 사면 복권됐지만 17대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신청이 거부됐었다. 특히 18대의 경우 YS가 이 대통령의 후원자로서 대선 과정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 어느 정도 기대를 가졌음에도 결국 벌금형 이하에 대해서만 공천 신청을 받기로 한 당의 방침에 가로막혀 뜻을 접어야 했다. 이 때문에 YS와 청와대 사이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김씨의 여연 부소장 내정설만으로도 당 안팎에선 비판 의견이 이어졌다. 한 재선의원은 “정책정당을 지향하는 한나라당 싱크 탱크에 김씨를 앉히는 것은 여러모로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당직자는 “낙천에 대한 보상의 성격인 것 같은데 당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여연 소장에는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탈락한 3선의 김성조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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