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엊그제 국민의 노후의 최후 보루(堡壘)인 국민연금 운용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키로 한 것은 기대 반 우려 반의 양면성을 갖고 있다. 채권 투자비중을 대폭 낮추는 대신 주식과 해외투자, 자원 등 대체투자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이려는 방안은 지난 3년간 연평균 6.1%에 그쳤던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연ㆍ기금이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23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은 그 동안 국ㆍ공채 등 안전자산 투자에 안주하는 바람에 수익률이 선진국 연ㆍ기금에 비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단측이 제시한 대로 주식투자 비중을 지난해 17.3%에서 2012년까지 40%로 늘리는 중ㆍ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이 성공하면 운용 수익률이 높아져 2060년으로 예상되는 기금고갈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국민들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도 늘어나게 된다. 국민연금의 대규모 자금이 증시에 투입될 경우 외국인들의 급속한 이탈로 침체된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안전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은 채권과 달리 고수익ㆍ고위험 자산이다.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주식투자는 국민연금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증시 침체로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국민들의 노후가 쪽박날 수 있다. 실제로 주식투자 비중이 50%나 되는 캘리포니아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에 따른 전세계 증시 침체로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식 등 위험 자산 투자를 확대할 경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주식 투자가 실패할 경우 국민연금의 전체 운용수익률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차단하는 정교한 리스크 헤지(위험회피)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최근 국민연금법을 고쳐 내년부터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 조직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기금운용공사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기금운용공사는 전문적 식견을 갖춘 유능한 전문가들을 뽑아 기금 운용이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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