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을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잠재적 대선주자들에게 올 여름은 체력을 비축하며 슬슬 몸을 만드는 시기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거나 독서와 운동을 하는 등 재충전을 하며 여름을 나는 경우가 많다.
지난 해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며 치열한 여름을 보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번 여름엔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푹 쉰다고 한다. 한 측근은 “독서나 명상 등으로 소일하며 틈틈이 자문교수단을 만나 공부할 것”이라면서 “요즘엔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어 ‘휴가 잘 다녀 오시라’고 챙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올림픽조직위원장으로서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을 오가며 여름을 보낼 예정이다. 그는 최근 학자들에게 ‘과외’를 받고, 보수정당의 미래 등에 대한 논문도 찾아 읽는 등 장기전에 대비해 실력을 쌓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자유인’의 삶을 만끽하고 있다. 그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 자택에 머물다가 내킬 때마다 부인 이윤영씨와 단둘이 지방 사찰 등으로 나들이를 다닌다. 턱수염도 조금 길렀다고 한다.
이달 초 미국 듀크대로 연수를 떠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요즘 운동 삼아 자전거를 열심히 탄다고 한다. 공공정책이나 환경 분야의 학자나 교포들을 만나 토론도 한다. 한 측근은 “최근 전화 통화에서 ‘마음이 많이 편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평소 축구를 즐기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요즘 거의 매주 경기에 출전하면서 건강을 챙긴다. 한 측근은 “ 김 전 의장은 그간 격조했던 사회 원로나 지인들을 만나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의 명산과 사찰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내에서 잠재적 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국민공감 현장 속으로’라고 이름 붙여진 민생 탐방을 내달 말까지 계속한다. 한 측근은 “다양한 계층을 만나 ‘대안 민생 야당’의 이미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는 27일부터 일주일간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 한 측근은 “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국가 정체성에 대한 고민 때문에 한국 현대사 관련 책을 많이 챙겨 갔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세일즈’에 여념이 없다. 베이징 올림픽을 찾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을 수시로 방문하고 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최근 지도자의 선택과 결단에 대해 쓴 ‘딜레마 해부하기’라는 책을 읽고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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